목회칼럼

당신은 존귀합니다
2018-03-10 11:54:35
담임목사
조회수   317

당신은 존귀합니다

 

작년 이맘 때, 어느 목사님에게서 알림 문자가 왔습니다. 그 문자에 조재호라고 쓴다는 것이 죄재호라고 보냈습니다. 졸지에 조재호가 죄재호가 된 것입니다. 문자 보낸 분이 나중에 그것을 알고 큰 실수 했다고 미안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죄인 조재호. 줄여서 죄재호. “그래 난 주님 아니면 용서 받을 길 없는 죄인이었지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향하여 너는 죄인이라고 말씀한다. 우리는 누구나 예수 밖에서 죄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은 유대 땅으로 보내셨습니다. 어느 날 갈릴리 바닷가를 거니실 때, 그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어부 시몬을 만났습니다. 빈 배의 어부 시몬은 깊은 눈동자를 가진 처음 보는 분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던지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잡혔습니다. 그는 고기를 많이 잡아 기뻐하거나 신난 것이 아니었다. 시장에 내다 팔아 한몫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예수님의 거부할 수 없는 영적인 힘 앞에서 인간이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연륜을 따라 오는 직업적인 경험은 우리 인생에 초월적인 존재가 있음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어부 시몬은 말했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를 떠나소서슴겨져 있는 본래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 주님은 말씀하셨지요. “이제부터 너는 시몬이 아니라 베드로다

폴란드 출생 헨리크 생키에비치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입니다. 그의 책 중에 베스트셀러 '쿼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가 있습니다. 네로 황제가 로마 제국을 통치하던 시절, 로마 장교와 노예로 끌려온 기독교 처녀간의 사랑을 기둥 줄거리로 하는 신앙과 사랑의 이야기,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지요. 로마에 원인모를 대 화재가 발생하고 폭군 네로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화살을 기독교인들에게 돌립니다. 박해가 극에 달했을 때, 로마에서 함께 믿음생활 하던 성도들은 사도 베드로에게 간곡하게 부탁을 합니다. 박해 동안 다른 곳에 가서 잠시 피해 있다가 다시 로마로 돌아오시라고. 베드로는 어쩔 수 없이 잠시 박해를 피하기 위해서 로마를 빠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압비아 가도로 내려가는 길에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베드로는 반대 방향으로 로마로 올라가는 주님을 향해 얼떨결에 묻습니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Quo Vadis Domine)” “나는 네가 버리고 가는 로마로 가노라주님의 준엄한 음성을 들은 베드로는 다시 발걸음을 돌이켜 주님 뒤를 따라 로마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다시 로마로 돌아간 베드로는 붙잡혀서 십자가에 처형을 받게 되었다. 십자가 집행자에게 간청을 했습니다. “나의 주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바로 달려 죽을 자격이 없소. 제발 나를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히게 해 주시오그는 십자가에 꺼꾸로 달려 순교를 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 처음 만난 바닷가에서 죄인임을 깨닫게 되었고,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구원받은 죄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모진 박해 속에서 살아가던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하여 선포했습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벧전 2:9). 지금도 우리를 향하여 들려오는 음성입니다. 우리는 적당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때때로 다가오는 고난과 어려움과 좌절된 상황들이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우리 안에는 세상보다 크신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용서와 부활의 생명력으로 가득합니다. 우리의 가는 길에는 성령님의 위로와 동행의 확증이 채워져 있습니다. 우리는 존귀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사순절과 부활절을 통해 이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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