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무수옹(無愁翁) 이야기
2018-09-18 14:23:32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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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 담임목사 메시지

 

무수옹(無愁翁) 이야기

 

옛날 어떤 노인에게 장가간 아들 삼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효자와 효부들이었습니다. 노인은 세상이 주는 근심 걱정이 없었으며 아주 평안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장이 노인의 작은 집에 아무 근심 걱정이 없는 어르신 이라는 뜻의 무수옹(無愁翁) 이라는 문패를 걸어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나라 임금의 귀에 까지 들렸습니다. 임금은 생각했지요. “권력과 재물을 다 가지고 있는 나도 근심과 걱정이 끊임없는데, 어찌 근심 걱정 없는 백성이 있단 말인가? 참으로 귀한 일이로구나그리고는 그 노인을 불러 오라고 했습니다. 며칠 후 앞에 임금 앞에 선 노인을 보니, 과연 그의 얼굴의 안색이 좋아 보이고 마음의 평안이 느껴졌습니다. 임금은 노인에게 준비했던 천하에 진귀한 구술을 하사했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 “노인장, 이 구슬 줄 테이니 다시 가져오라 할 때 가져 오시오


인이 애지중지 구슬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을 건너기 위해 나룻배를 탔습니다. 사공이 노인이 품고 있는 구술을 보더니 임금이 하사한 진귀한 구술임을 듣고는 한번 만져나 보자고 했습니다. 사공이 신기한 듯 보다가 다시 노인에게 건네주는 순간, 그만 구슬을 강에 빠뜨리고 말았지요. 큰일 났습니다. 구술을 어찌 저 깊은 강물 속에서 찾는단 말인가? 사실인 즉, 사공의 어쳐구니 없는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임금님이 신하를 사공에게 미리 보내 그리하라고 시킨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는 노인은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넋이 나간 채 집에 돌아왔지요. 일순간에 노인에게 때 아닌 근심과 걱정의 먹구름이 덮쳐 왔습니다. 임금이 구슬을 다시 가져오라고 하는 날에는 큰 일입니다.


노인은 음식을 전폐했습니다. 착한 며느리들이 해다 주는 맛있는 음식도 소용이 없었지요. 몸이 여워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들들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아버님이 돌아가시겠다아들들은 시장에 나가 노인의 쇠약해진 몸에 좋다는 잉어를 한 마리 사가지고 왔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해 드리려고, 잉어를 손질하고 배를 가르는 순간 배에서 반짝이는 무엇인가 나왔습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사공이 강에 떨어뜨린 바로 그 구슬인 것입니다. 기적이 따로 없습니다. 배에서 떨어진 구슬을 배고픈 잉어가 먹이인 줄 알고 받아 먹은 것입니다. 구슬을 찾은 노인은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안개가 걷히듯 걱정 근심이 사라지고, 몸은 이내 다시 건강해졌습니다.

어느 날 드디어 임금님이 다시 노인을 불렀습니다. 구슬을 가지고 궁궐로 들어오라는 것입니다. 임금 앞에 선 노인의 손에 구술이 들려져 있는 것을 본 임금은 많이 놀랬으며, 그 간의 이야기를 듣고는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말씀 안에서 깨닫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14:27) 주님 주시는 평안과 삶의 행복을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빼앗을 자가 없습니다. 하늘은 푸르게 높아가며 햇볕은 따사롭게 내리쬐고 공중의 바람은 한 없이 신선한 축복의 계절 가을입니다. 이 계절의 중심에 우리 고유의 명절 한가위가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 모든 가족이 감사와 평안, 그리고 행복이 가득한 한 가위와 가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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